금년 무술년 동지때
내가 다니는 원효불원에 가서 동지법회후에 동지팥죽을 먹었다.
예전과 달리 숙연함과 함께 눈물글썽이며
겨우 한그릇 비웠다.
이 절의 주지이신 法山스님께서
지난 6월18일 홀연히 우리 곁을떠나신후
처음 맞이하는 동짓날이라
그분에 대한 그리움이 와락 밀려왔기에ᆢ
法山스님은 1997년에
당시 신라대학교 총장님으로
재직하고 계실때 나의 부하장교를
그대학의 예비군대대장에 추천하려 가서
처음으로 만나뵌후
20여년간 내인생에 멘토이자
스승님으로 모시고 살아온 인연이다.
詩人, 대학총장, 큰스님ᆢ
그야말로 문학계, 학계, 불교계의
거장으로 살아오신 분께서
나같이 하찮은 사람에게
단지,
부하사랑과 진솔하고 변함없는 자네의 마음가짐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고 하시면서
너무 큰사랑을 주신분이다.
제대후 새로운 사회에 대한 진로결정,
사회적응간 일어난 갈등에 대한 치유,
우리어머님 장례식주관등등ᆢ
내게 올바른 삶을 살아가게끔
올바른가르침과 크나큰 사랑을 주신
내인생에 진정한 스승님이셨다.
그분께서 뇌출혈로 말씀한마디 남기시지 않고
홀연히 떠니신뒤
내가슴이 텅빈듯 공허함으로 지내오든중
동짓날에 그분이 운영하시든 절에서
아래 위에 함께 걸려있는 그분과 내어머님 영정을 뵈니 그리움과 함께 왈칵 눈물이 솓아진다.
두분의 극락왕생을 간절히 바라옵니다!
출처 : 누리마루
글쓴이 : 동백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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