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건룡 연간에 안계현 서평 상요에 사는 ‘위음’이 수호차를 정제하였다. 그는 매일 조석으로 차 석 잔을 관음보살에게 봉헌하였다. 십년을 쉬지 않고 차를 바치면서 지성으로 예불을 드렸다.
어느 날 밤 위음은 꿈에 산벼랑에서 ‘난초 꽃에 난초 향과 맛을 내는 차나무’를 발견하였다. 차 잎을 따려하자, 개가 짖어대는 바람에 꿈에서 깨어났다. 다음 날 벼랑 위에서 꿈에 본 것과 똑 같은 차나무를 발견하였다. 이에 차 잎을 따서 집으로 돌아온 다음, 정성껏 차를 만들었다.
차를 우려내자, 맛은 달고 정갈했으며 또 신선하고 시원했다. 위음은 이것이 진정한 차의 왕이라 여겼다. 그래서 이 차나무를 파서 집에 돌아와 번식시켰다. 몇 년 후에 차나무에 잎과 가지가 무성하게 되었다.
이 차는 관음보살처럼 아름답고 철처럼 무겁기 때문에, 또 관음보살이 현몽하여 얻었기 ‘철관음’이라 칭하였다. 이로부터 철관음은 천하에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안계현 서평 요양면암(지금 서평진 남악촌)에 벼슬아치 왕사랑이 있었다. 청 건룡원년(1736년) 봄에 왕사랑은 친구들과 항상 남헌에서 글을 읽고 있었다. 석양이 질 무렵 남헌 곁에서 배회하곤 하였는데, 하루는 층층이 바위와 잡풀이 무성한 곳에 있는 차나무를 발견하였다.
이 나무는 여느 차나무와는 달랐다. 그래서 남천은 이것을 꽃밭에 옮겨 심고 아침저녁으로 정성껏 관리하였다. 차나무는 해년마다 자라서 가지와 잎이 무성하였다. 잎은 둥근데 붉은 색이 들어 있었다. 차로 만들자 검은 색에 윤기가 나고 향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탕으로 우려내자, 향기와 맛이 순수하고 정갈하여 폐부로 스며드는 것 같았다.
왕사랑은 건룡 6년 왕의 부름을 받고 연경으로 갔다. 그는 예부시랑인 ‘방망계’를 알현하고 차를 선물하였다. 방시랑은 이 차를 맛보고는 매우 특이하다 생각하여 다시 건룡 황제에게 올렸다.
황제는 마셔보고는 매우 흡족해 하면서 왕사랑을 불러 요양의 차 역사에 대해 묻고 철관음이라는 이름을 하사하였다. 검고 윤택하며 튼실하여 무게가 철과 같기 때문에 ‘철’자를 앞에 붙이고 맛과 향기가 매우 좋아 관음과 같기 때문에 뒤에 ‘관음’을 붙여 ‘철관음’이라 하였다
철관음 품평
철관음의 품평은 7가지에 집중되어 있다. 즉 형태를 보고 아름다움을 생각하며 과정을 표연하고 의의를 드러내며 향기를 맡고 맛을 보며 진실한 운치를 체회하는 것이다.
형태를 본다
외형과 색깔과 형태를 보는 것이다. 철관음은 무게가 철과 같다. 색깔은 청갈색에 옅은 녹색을 띄어 매우 아름답다.
아름다움을 생각한다
형태의 아름다움을 가리킨다. 차 잎이 말려져 있고 단단하며 아름다워서 ‘관음보살처럼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우려내면 잎 가운데는 청록색이, 잎 테두리에는 홍색이 있다. 그래서 ‘녹색 중심에 홍색 테두리’라는 미칭이 생겨났다.
과정을 표연한다
우려내는 것을 말한다. 철관음을 우려낼 때는 차를 우려내는 세 가지 요소에 숙련되어 있어야 한다.
의미를 드러낸다
함축된 의미를 잘 드러내는 것이다. 관음차에는 ‘녹색 잎에 홍색 테두리’, ‘일곱 번 우려내도 향이 남아 있다’, ‘무게가 철과 같다’, ‘아름답기가 관음과 같다’ 등의 형상적 특징이 있다.
향기를 맡는다
향기를 맡는 것이다. 관음차의 향기는 맑고 그윽하다. 마치 난향과 비슷하다. 향이 좋고 오래가는 것이 좋은 관음차이다.
맛을 본다
맛을 보는 것이다. 관음차의 맛은 순정하고 매끄럽다. 마치 꿀맛에 달콤한 향기가 있는 것 같다. 관음차는 홍차의 달고 순정함과 녹차의 맑고 상쾌함을 겸비하고 있다.
진정한 운치를 체회한다
관음의 운치를 느끼는 것이다. 극품 철관음은 향기가 그윽하고 오래가서 특별한 관음의 운치가 있다. 독특한 난향, 순정하고 달콤한 맛, 목구멍에 넘어가는 부드러운 촉감, 오랫동안 남아 있는 뒷맛 등을 체회하는 것이다.
진정한 철관음은 향기가 진하면서 특이하다. 짙고 그윽하면서 오랫동안 남는 난향을 갖추고 있다. 약간 백계화(白桂花)의 향도 있는 듯하다. 맛은 짙고 순정한데, 조금 천연 인삼주 맛을 띤다.
마신 후에는 치근에 향이 남고 목구멍에 단맛이 감돈다. “향에 맛이 있고 맛에 향이 있다.” 마음을 맑게 해주고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열 번이나 우려내도 원래의 맛과 백계화의 향은 그대로 남아있다.
안계철관음
안계철관음은 원래 복건성 안계현 서평 요양에서 생산되었다. 중국 오룡차 중에서도 최상품에 속하고 중국10대 명차에도 속한다.
안계현은 대운산맥 동남쪽에 있는데, 지세가 서북쪽에서 동남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서북은 첩첩 산중으로 최고 해발이 1600미터에 달한다. 이곳을 ‘내안계’라 한다.
동부는 구릉지로 ‘외안계’라 한다. 철관음은 이전엔 내안계에서 집중적으로 생산되었지만 끊임없이 확대되어, 지금은 전 현에서 고루 생산된다.
차나무가 주야(쉽게 생장하지 않거나 생장이 지연되는 것)를 형성하고, 정야(가장 뻗어 나온 것)가 소개면(정야가 제2엽의 2/1이 되는 것, 소개면, 중개면, 대개면 중)을 형성할 때, 아래 두 번째 잎과 세 번째 잎을 딴다.
모차의 제조는 쇄청·양청·주청·살청·유념·초배 등 10여개 공정을 거친다. 특히 주청은 철관음의 색과 향과 맛을 결정하는 관건이 된다. 이렇게 정제된 모차는 다시 고르고 말리는 등의 과정을 거쳐서 완제품으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