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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에 마시는 가을차 - 민남오룡[철관음/황금계/모해/본산]

무한대자유 2018. 10. 27. 22:43

 

차에 관심 있는 분이시면 민남오룡의 개관은 불필요할 듯 해서 간략하게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현대 차학(茶學)에서는 차를 6대차류로 분류하며 그 각각의 분류방법은 발효 정도와 제다방식에 따릅니다. 이를 비발효에서 발효의 순서로 나열하면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가 되겠습니다.

 

청차는 반발효차를 말하며 반발효차, 속칭 오룡차 계열 중 민남오룡차에 대해 이해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청차(반발효차/속칭 오룡차)는 크게 4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지역에 따릅니다. 발효차의 본고장인 복건성을 위, 아래로 나누어 민북오룡, 민남오룡으로 나누고 복건의 차풍에 영향을 받은 대만을 따로 분류하여 대만오룡, 그리고 광동성에서 만들어지는 오룡을 광동오룡이라 칭합니다. 다시 말해 민북오룡, 민남오룡, 대만오룡, 광동오룡의 큰 네 가지 줄기가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얼마 전 민북오룡 특집으로 진행했던 우리 모임에서 대홍포를 비롯한 여러 민북오룡 계열을 마셨으므로 민북오룡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대만오룡과 광동오룡은 앞으로 특집으로 다루게 될 것이므로 이 자리에서 길게 논의하는 것은 맞지 않겠지요.

 

민남오룡은 유명한 철관음을 필두로 하여 황금계, 모해, 본산이 유명하며 그 외에 매점, 기란, 백목단 등도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이번 달 모임에서 우리가 마실 차는 철관음 4종과 황금계, 모해, 본산입니다.

 

* 매점, 기란이란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실 분이 계신데 매점과 기란은 민북에서도 생산됩니다. 다만 이름은 같지만, 차의 모양과 색, 향, 미가 다른 차입니다. 이러한 예는 무수히 많습니다. 유명한 예로 대만에서 생산되는 목책철관음이 있겠지요.

 

민남오룡을 다른 말로 안계차라고도 하며 짧게 줄여 계차라고도 합니다. 민남지역의 안계현을 중심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붙은 말인데 안계는 차의 생산에 매우 적합한 아열대기후이며 바다를 가까이에 두고 있어서 늘 안개와 많고 강우량이 풍부한 편입니다. 특히 주변에 하문, 창주, 천주를 가까이에 두고 있어 교통의 중심지였으므로 차를 상업적으로 교역하는데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안계차의 특징은 다른 오룡차와는 달리 형태상 주차(珠茶)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즉 동그랗게  잘 말린 차의 형태입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차는 비교적 무겁고 단단하며 시간이 지나도 향기를 비교적 잘 보존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최근 철관음을 비롯한 민남의 오룡차들은 전통적인 방법에서 약간 탈피한 발효도가 매우 낮은 오룡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시장의 상황을 부기하면 전통적인 철관음은 발효도 60%내외의 중발효 오룡이라할 것이나, 최근에는 발효도가 20%를 미치지 못할 정도로 약한 경발효차가 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의 경향으로 제다 시에 줄기[莖]을 떼어내는 경우가 많아 예전에 비해 완성된 차의 형태가 작고 일정해지지 않는 경향도 보이고 있습니다. 줄기는 잎에 비해 쓴맛을 내기 때문에 시장의 요구에 의해 이러한 경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대략 10년 이상 차를 마셔왔던 분들은 이러한 사정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계실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반발효차의 경우 발효도가 낮으면 맛은 옅어지고 단맛이 강해지며 향기는 가벼워집니다. 우리가 모임에서 마실 차들도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적게 발효한 차를 시장에서는 '청향형'이라 부르며 이와 대조적으로 전통적인 중발효를 한

차는 구분하여 '전통형'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차를 구매하실 때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실질적인 이해에 부가하여 안계에서 생산되는 철관음은 일년내내 생산되는데 봄에 생산되는 차를 춘차[봄차]라고 하고 여름에 생산되는 차를 서차[혹은 하차, 여름차]라고 하고 가을에 생산되는 차를 추차[가을차], 겨울에 생산되는 차를 동차[겨울차]라고 합니다. 녹차향기 개인의 견해로는 겨울차는 생산량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특별히 산지에서 선주문을 하지 않으면 구하기 쉽지 않고 가격도 비교적 높으나 가격에 비해 품질이 특별히 뛰어나지는 않은 듯 합니다. 다만 다른 계절에 비해 향기가 매우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일반적으로 여름차의 품질이 가장 떨어지며 봄차와 가을차를 매우 높게 치는데, 봄차는 맛이 비교적 진하고 달며 향기가 높습니다. 가을차는 맛은 봄차만 못하지만 향기는 봄차보다 높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봄차와 가을차는 같은 등급일 경우 우열을 가리기가 함들며 선택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이제 시음기를 올리겠습니다.

 

 


철관음 4종과 황금계, 본산, 모해의 포장 상태입니다.

 


 

철관음 4종의 포장상태인데, 오른쪽으로 갈수록 고급차입니다. 맨 왼쪽은 250g포장이며 그 옆은 100g 포장이고 오른쪽 두 종류는 7g 소포장입니다. 무게는 250g 100g 42g 28g입니다만, 가격은 오른쪽이 더 높습니다. 즉 왼쪽 250g보다 맨 오른쪽의 28g이 더 비싸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같은 종류의 차라할지라도 가격이 10배 이상 차이 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품질이 우수한 차와 그렇지 못한 차를 구분하는 것은 차를 구매할 때 꼭 필요하다 할 것입니다.

 


 

포장을 뜯은 철관음의 모습입니다. 역순으로 담아봤습니다. 왼쪽이 7g포장된 고급차이고 오른쪽이 250g포장된 보통급 차입니다. 색상과 형태가 구별이 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색상차가 약간 났었는데 사진을 촬영하고 오토레벨을 한번씩 적용하니 차이가 많이 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른쪽이 왼쪽에 비해 약간 갈색을 띄고 있으며 광택이 적습니다. 철관음은 고급차일 수록 단단한 느낌이 강하고 밝은 연두색과 짙은 녹색이 매우 뚜렷합니다.

 


 

민남오룡 7종 세트(?)를 배열해봤습니다. 아래쪽은 철관음이며 위쪽 3종류는 왼쪽부터 황금계, 모해, 본산입니다.

 


 

엽저, 즉 차찌꺼기입니다. 철관음 보통급입니다. 철관음 엽저의 특징은 다른 민남오룡과 달리 잎이 매우 두껍다는 것입니다. 철관음 고급품에 비해 약간 뻣뻣한 느낌이 있습니다.

 


 

철관음 탕색의 비교입니다. 왼쪽이 고급이며 오른쪽이 보통급입니다. 색상의 차이가 느껴지시는지 모르겠군요. 고급품이 훨씬 밝은 노란색[미황색]이며 투명감이 높고 형광색 같은 밝기가 있습니다.  이에 비해 보통급은 약간 갈색의 빛깔이 돕니다.

 


 

철관음 고급품을 우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른쪽에서 본 탕색의 모습입니다. 철관음입니다.

 

이번 오룡차를 우리면서 품차한 기본적 내용을 아래에 적습니다.

 

1. 물의 온도 : 90~95도

2. 차와 물의 비율 : 1g당 20cc

3. 우린 시간 : 세차 5초 이내, 첫번째 우림 15~20초, 두번째 우림 20초 전후

 

* 사진촬영은 2번째 우림을 기본으로 하였습니다. 이하 모든 차 동일.

 


 

철관음 고급품의 엽저입니다. 기본적으로 잎이 매우 두텁고 튼실한 느낌입니다. 정면사진인데 뒷면을 보면 주엽맥과 부엽맥이 잘 발달해있습니다. 잎의 가장자리 부분이 붉게 발효된 것[홍변]이 보입니다.

 


 

황금계의 엽저입니다. 찻잎의 형태는 철관음이 비해 길쭉한 느낌이고 얇습니다. 잎도 전반적으로

철관음에 비해 작은 편입니다. 이는 잎을 따는 시기가 철관음에 비해 보름 가량 빠르기 때문입니다

 


 

모해의 엽저입니다. 역시 철관음에 비해 잎이 얇은 느낌이 듭니다.

 


 

철관음과 모해의 엽저 비교사진입니다. 왼쪽이 철관음, 오른쪽이 모해입니다. 잎의 가장자리 돌기를 보시면 철관음에 비해 모해의 돌기가 규칙적이며 뚜렷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산의 엽저입니다.

 


 

탕색의 종합비교입니다.

 

위쪽열 왼쪽부터 황금계, 모해, 본산
아랫열 왼쪽부터 철관음 고급품 오른쪽 보통품

 

종합비교

 

1. 철관음 고급품

 

외형 : 밝은 연두빛과 짙은 녹색이 뚜렷, 약간의 광택이 있으며 조밀하게 말려 있음.
탕색 : 밝은 노란색으로 매우 투명하며 형광색과 같은 광택이 있음.
맛 : 단맛과 함께 매우 시원한 느낌.
향 : 특유의 관음운이 강하고 향이 깊으며 차를 우리거나 차를 따를 때 향기가 찻자리 전체에 빠르

게 펴저나감.
내포성 : 十泡有香
엽저 : 잎은 두터우며 튼실한 느낌. 짙은 녹색임.

 

* 관음운이란 철관음 특유의 난꽃향과 함께 맛에서 느껴지는 종합적인 느낌으로 목구멍을 넘어갈

때 특히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음운이 명확할 수록 상급의 철관음입니다.

 

2. 철관음 보통품

 

외형 : 연두빛과 짙은 녹색이나 고급품에 비해 약간 어둡고 노란빛 혹은 갈색빛이 전체적으로 감돌고 있음.
탕색 : 노란색이나 약간 갈색빛이 돔.
맛 : 단맛이 있으나 풋맛[靑味]이 있음.
향 : 관음운을 느낄 수 있으나 약하고 비교적 빠르게 사라짐.
내포성 : 4~5포 이후 급격히 맛과 향이 꺾임.
엽저 : 고급품에 비해 억센 느낌임.

 

3. 황금계

 

외형 : 철관음에 비해 약간 거친 느낌. 전체적으로 갈색이 약간 돌고 광택이 적다.
탕색 : 매우 밝은 노란색으로 형광색과 같은 질감의 투명감과 광택이 있음.
맛 : 철관음 고급품에 비해 깊은 맛이 적음. 일반적으로 맛은 철관음과 유사.
향 : 관음운과 유사한 꽃향기가 출현.
내포성 : 6~7포
엽저 : 철관음에 비해 잎이 작고 긴 편이며 얇으며 좀 더 밝은 녹색을 띄고 있음.

 

* 황금계가 철관음으로 둔갑하여 판매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4. 모해

 

외형 : 철관음과 유사하나 약간 거친 느낌.
탕색 : 철관음 보통품과 유사. 약간 갈색을 띈 노란색이다.
맛 : 전체적으로 옅은 편.
향 : 자스민 향과 유사한 꽃향기가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
내포성 : 6~7포
엽저 : 철관음에 비해 잎은 얇은 편이며 가장자리 돌기가 매우 규칙적이며 뚜렷한 편임.

 

5. 본산

 

외형 : 철관음 고급품과 유사.
탕색 : 철관음 보통품과 유사.
맛 : 철관음에 비해 옅은 편이나 목으로 넘어갈 때 신맛이 포함된 특이한 느낌이 있음.
향 : 철관음과 유사하나 적은 편.
내포성 : 6~7포
엽저 : 모해와 유사.

 

 

출처 : 소리/눈
글쓴이 : 소리_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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