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를 소개한 지 벌써 햇수로 5년이 되었네요. 처음 이 차를 소개할 때에 보이차 투자에 관심이 있는 회원 몇 분의 투자를 받아서 대량으로 수매해서 지금까지 보관해왔습니다. 몇 년이 지나는 동안 차값도 올랐고 이름도 좀 유명해졌습니다. 중국에서는 짝퉁차도 등장할 정도로 나름 입지를 굳혀가는 차가 되었습니다. 투자자들과의 계약에 따라 이제 판매하여 시세차익을 실현할 때가 되었는데, 당초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중대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차품은 좋고 가치는 높은데, 문제는 투자 받은 양이 꽤 되어서 한꺼번에 판매하여 투자금을 회수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적어도 20년 이상의 진기를 가진 고급 생차를 대량으로 판매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원가 이하의 가격에라도 판매하여 투자자들에게 약정한 금액을 돌려줘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초염가에 이 차를 내놓습니다. 1월 15일까지만 초염가 판매하니 이 기회에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20년 이상 진기의 고급 청병을 장만하시길 권합니다. http://cafe.daum.net/aicha/LWB0/36 <== 클릭하면 2014년에 쓴 시음기를 참조하실 수 있습니다. 고색창연한 종이와 인쇄 풍격을 보여주는 포장입니다. 아래쪽에 운남의방정흥호차장이라고 써놨습니다. 의방산은 고육대차산 중의 하나로서 크게 보면 이무산 계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중국 인터넷 웹페이지를 클릭해보시면 최근에 나온 짝퉁 정흥칠자원차를 소개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 3년 전까지만 해도 짝퉁차가 없었는데 지금 생긴 것을 보면 그만큼 이 차의 지명도가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병면을 보면 노엽과 황편이 많습니다. 거친 원료를 주로 사용했다는 거지요.
90년대에 변경차 원료로 호자급 차를 모방하여 만든 차입니다. 어찌 보면 전형적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내비를 해석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본호(본 정흥호)는 이무정산의 가늘고 여린 싹만을 구매하여 정성으로 유념하여 제작 발행한 것으로, 가짜가 있을 것을 염려하여 특별히 이 내표를 넣어 기록으로 삼다. 주인 정흥 삼가 아룀. 거친 잎 위주로 만들어놓고 이런 형식적인 문구를 넣었습니다. 포장지에 인쇄해놓은 의방이라는 이름과 내비에 써놓은 이무정산이라는 글자는 이 차와 큰 관계는 없습니다.
이 차는 제작 당시 아주 값싼 모료를 사용했을 것입니다. 내비에 쓰여 있는 의방산 어린 싹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거죠. 오랜만에 이 차를 우려봅니다. 5년만에 어떻게 변했을 지 자못 기대가 됩니다. 8g입니다. 오랜 세월 완전건창으로 보관된 차라 가볍습니다. 세차할 때 물 위에 둥둥 뜹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이 차를 소장한 이후로 몇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간 변화가 많았네요. 우선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쓴맛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첫포에서 이미 시원하면서 깔끔한 단맛이 사람을 매혹시킵니다. 일반 보이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채로운 향이 있는데 그건 아마도 이 차가 변경차 잎으로 만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제 2포부터 진하고 부드러운 진년 노차의 진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제 3포부터 이 차 특유의 쌉쓰름한 고미가 제대로 우러나오기 시작합니다. 고급 원두커피에서 느낄 수 있는 기분좋은 쓴맛에 비유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쓴맛은 찻물이 입안에 들어오자마자 확 풀어집니다. 바로 입안 가득 은은하면서 기분좋은 단맛이 감도는데, 이 기분이 참 묘하고 좋습니다. 제 4포는 탕색이 매우 진하며 맑은데, 진년 보이차 특유의 높은 점성도가 특징적입니다. 진하면서 부드러운 차탕이 목젖을 적시며 넘어가는데, 바로 이 맛에 보이차를 마시는 거죠. 첨도(단맛이 나는 정도)가 매우 높고 회감도 매우 빠르고 좋습니다. 5포 이후로도 맛과 향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 차가 이렇게 좋았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고급 노차의 풍미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쓴맛 이후에 바로 이어지는 회감이 좋은데, 특히 구강 안쪽 입천장 쪽에서 느껴지는 단맛이 좋습니다. 6포 이후로는 고미는 줄어들었지만 단맛은 여전하며 진하고 두터운 느낌도 유지됩니다. 7, 8포에서도 탕색은 연해졌지만 단맛은 여전히 좋습니다. 좋은 보이차에는 층차감이 있습니다. 매 포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이 나는 것을 층차감이라고 하는데, 이 차를 마시면 바로 그런 층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급병배차나 순료고수차에서 느껴볼 수 있는 층차감을 이 차에서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찻잎은 거칩니다. 그러나 탄화된 딱딱한 잎이 거의 없습니다. 노차에서만 나타나는 찻잎이 두꺼비등껍질처럼 부풀어오른 현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완전건창으로 20여 년 세월을 잘 보관했습니다. |
확인후 연락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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