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신법*
조신법은 참선할 때의 자세를 말한다.
참선할 때의 자세는 원칙적으로 결가부좌이다.
이것은 발표면과 뒷면을 연결하는 좌법이라는 말이다.
이 결가부좌는 심신을 가장 안정시키는 좌법이다.
그러나 초심자들은 발목이 아파 오랫동안 앉아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처음으로 참선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반가부좌로 들어가는 것을 권한다.
요는 원칙에 맞기만 하면 어떠한 자세라도 관계없다.(그 이유는 뒤에서 설명하겠다.)
결가부좌에는 또 한 가지 장점이 있다.
그것은 근방추(筋紡錐)에 의한 뇌의 활성화이다.(後述).
물론 수련을 진행하고 베테랑이 되면 의자에서도,
선 자세에서도 누워서도 또는 걸으면서도 참선을 행할 수 있다.
그러면 먼저 결가부좌를 설명하겠다. 결가부좌라는 것은 발의 접는 법을 말한다.
먼저 방석을 두 장 겹쳐 깔고, 위의 방석을 둘로 접어 앉기 편한 자세로 취하고,
그 위에 엉덩이를 얹는다.
이것은 꼭 방석이 아니라도 좋다. 베개라도 좋고 자동차에서 사용하는 쿠션이라도 상관없다.
다만 각각 자기에게 적합한 높이의 것이면 무엇이든지 좋다.
엉덩이를 방석 위에 얹은 후 먼저 왼쪽 다리를 약간 앞으로 뻗는다.
다음, 오른손과 왼손을 사용하여 오른발을 들어 왼쪽 허벅지 위에 올려 놓는다.
그리고 양 무릎을 땅바닥에 닿게 한다.
다음 몸의 중심(重心)이 양쪽 무릎과 청량골(등뼈의 끝부분)을 연결하는
정삼각형의 중심(中心)에 오도록 자세를 조절한다.
이 때문에 방석의 높이를 적당히 조절하여 그림 2와 같이
양 무릎과 청량골이 만드는 정삼각형의 세 모서리(A, B, C)에
몸 전체의 각 3분의 1의 무게가 균등하게 분포하도록 조정한다.
이 정삼각형의 저변과 머리를 연결하는 삼각추(錐)가 만들어진다.
나는 이것을 '피라미드형'이라고 부른다. (그림2 참조).
이것은 신체의 역학적인 중심(重心)과 단전을 일치시키기 위해서 이다(이유는 다음에 설명).
다음 반가부좌를 설명한다.
반가부좌는 결가부좌에서 좌우 어느 쪽이나 한쪽 발을
상대의 장딴지 위에 얹는 자세이다.
이때에 주의할 것은, 이때에도 양쪽의 무릎이 정확하게
땅바닥에 같은 무게(체중의 1/3)로 닿아야 하며,
몸의 중심(重心) 역시 삼각형의 중심(中心)에 오도록 하여야 한다.
이 좌법에서 주의할 것은 엉덩이는 충분히 뒤로 빼고
배꼽은 충분히 앞으로 내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그림 4는 이 자세를 위에서 내려다본 그림이다.
실선은 보통 때의 자세이고, 점선은 피라미드형일 때의 자세이다.
이것을 옆에서 본 것이 그림 5이다. 상당히 엉덩이가 뒤로 빠진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목은 똑바로 세워 천정을 뚫는 기분으로 쭉 뻗는다(상투를 끈으로 매어 천정에 매달았다고 생각하라).
다음, 손을 놓는 법이다. 이것을 정인(定印)이라고 부른다.
먼저 오른손의 손등을 결가부좌한 양쪽발 중간에 걸쳐 얹고,
다음 왼손등을 오른손 손바닥 위에 놓는다.
즉 양손의 손바닥을 위로하여 겹친다.
양쪽 엄지 손가락 끝을 서로 가볍게 맞댄다(이때 손안에 야구공 같은 것을 품었다고 상상한다).
이것이 끝나면 양손을 충분히 배쪽으로 끌어당기고,
양쪽 엄지 손가락의 맞댄 부분이 코와 배꼽의 연장선상에 오도록 한다.
이때에 단전은 대체로 이 정인이 만드는 원의 중간에 위치한다.
이것을 법계(法界) 정인, 일반적으로 정인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귀와 어깨는 일직선상에 오도록 머리와 어깨를 조절한다.
가슴에 힘을 넣지 않고, 양 어깨로부터 힘을 쑥 뺀다
(참선은 어깨로부터 힘 빼는 수련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허리를 쭉 세우고 턱을 안으로 끌어 당긴다.
입은 자연스레 다문다.
상하 이빨을 가볍게 맞대고 혓바닥은 위턱에 살짝 붙인다.
눈은 항상 뜨고 있어야 한다.
눈은 반쯤 뜨고 있는 것이 좋다(이것을 반안(半眼)이라 부른다).
그리고 시선은 앞쪽으로 보낸다.
즉 눈동자 절반은 눈꺼풀을 가리 우고, 절반은 전방을 보게 된다.
그러니 자연히 시선은 70-100cm 가까이에 떨어진다.
요가나 초월명상(TM), 마인드 컨트롤(MC) 등 명상법에는
눈을 감는 것이 보통이나 생활 참선에서는 절대로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
눈을 감고 정신통일법을 수련하면 눈을 뜬 순간 정신통일이 깨진다.
우리들이 하는 일에 눈감고 하는 일이 과연 얼마나 되는가?
우리들의 참선 수련은 필요할 때에 정신통일을 의식적으로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데 그 중요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다음 균형을 잡기 위하여 결가부좌를 한 채로 상체를 먼저 전후좌우로 움직이고
또 돌린다.
그 다음 좌우로 시계의 추처럼 흔들고 점점 진폭을 작게 하여 자연스럽게 정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