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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연스님의 "중국茶 바로 알고 마시자(中)

무한대자유 2012. 3. 25. 12:55

중국의 6대다류(茶類)에 속한 흑차(黑茶)계열의 보이차와 청차(靑茶)계열의 우룽차는 중국 천지의 수많은 차 생산품중 10대 명차에도 끼지 못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10대명차중 아홉 개가 녹차이고 그나마 황차(黃茶)인 것은 우리가 수백 수십만원씩 거금을 들여 마시는 차가 결국 수만원도 안되는, 절강성 한 주에 생산된 아름답고 유수한 용정(특급용정,작설용정등 수십등급이 있다)이나 저 소주에서 나온 벽다춘 천목차,임인현의 천정차,하남성 신양의 모첨차,사천성 아미산의 죽엽청,몽정산의 자순치,황산의 모봉,여산의은침백호,구화산의 그 많은 차들 심지어 운남성 아산현 은호차보다 못하다는 입증이 아닌가.

 물론 사람의 기호는 각기 자기 식성에 맞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 들어온 수십년 수백년 됐다는 차들, 더구나 수백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차들이 그 값에 비해 그렇게도 좋은 차인가. 왜 수백년 음다 풍습의 유구한 전통을 지켜온,하루도 차 없이는 못사는 중국 본토 사람들의 70%가 녹차를 마시고있는 것일까. 중국사람들은 그 내용을 모르는 것인지 그 내용을 살펴봐야 하겟다.

 우리가 자기 땅에서 나오지 않은 희소성의 가치 때문에 경험하지 못한 차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그렇담녀 이해할 수 있지만 마치 진귀한 산삼 보약, 그것도 터무니 없는 고가로 차를 사 마시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중국 차계의 원로이신 진연(陣椽)선생은 "오늘날 많은 차인들이 청차를 천편일률적으로 우룽차로 부르는 것은 시대적인 필요에 따라 발생한 잘못된 이해이며 우룽차를 청차로 대체하여 부르는 것은 청차를 욕되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라고 말하고 있다.

 차문화 연구가인 짱유화씨는 이어서 청차에 대한 올바른 안목을 이렇게 얘기 한다. "청차는 수십가지 차색이있다. 그중에서도 우룽 즉 검붉은 차색의 품질이 제일 낮으며,가격도 가장 저렴하다. 청차는 대략 1830년 전후에 복건성,안계에서 가장 먼저 생산되었다.

 18세기 30년대 전후 민북(閔北),대만,광동성 등지로 전파되었으며 많은 역사적 자료를 보아도 복건성,광동성,대만 등지의 차인들은 모두 청차라고 불렀다. 청차는 차나무의 품종에 따라 그 이름을 짓는데 예를 들어 철관음품종서 채취한 것은 철관음차,수선품종서 채취한 것은 수선이라하고 우룽(烏童)이라 한다. 이런품종이 약 40여가지가 있으며 그 품종의 질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소위 말하는 우룽차는 복건성 안계에서 생산된 우룽을 가르킨다. 그렇다면 현재 세계의 모든 차인들이 왜 청차를 우룽차라고 부를까. 중국 차역사의 변천사와 대만의 관계를 통해 알 수 있다. 17~8세기 복건성 연안에서 대만으로 건너온 한족 개척민들이 그들이 좋아하는 청차계열에 속한 우룽품종을 가져와 재배한 것이 우룽의 기원이다.

 이렇게 소수 대만으로 이동한 한족들이 우룽차를 개발하여 세계 자유시장에 거래했던 것들이다. 그런데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이 개방정책을 쓰며 차를 세계에 수출하는데 세계차시장에서 우룽차의 인지도는 높은데 비해 중국차인 청차는 상표의 개면마저 없는 현실 속에서 중국 차 상인들이 고육지책으로 청차계열의 차들을 천편일률적으로 우룽이란 이름을 붙여 세계 차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이리하여 철관음도 우룽차가 되있고,무이암차(武夷岩茶)도,수선차도 다시말해 황차 청차 백차 홍차 모두 우룽차가 되었던 것이다.

 보이차의 실체를 이야기 해야 하는데 이렇듯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은 보이차 또한 이런 오류를 범하고 잘못 이해하고 있어서이다. 운남성의 서남부 사모현에 속한 보담부(普潭府,우리나라 면소재지 정도)의 조그마한 촌락의 이름에서 유래한 보이차가 중국차 산지 흑차계열의 모든차로 불리우고 있다는 것이다.

 호남성에서 오래전에 생산된 천량차(화전차) 천첨 공첨 청전차 흑전차 화전차 복전차 그밖에 귀주성 광동성 계림 수많은 고장의 많은 흑차 계열이나, 운남성 불해에서 나온 가이홍차 가이홍선차, 그 밖의 송빙차 송빙원차 홍태창호 홍창원차 일일이 헤아릴수 없는 수백종의 차들이 모두 보이차로 불리고 있고 녹인보이,녹인원다,황인보이,보이철반,보이원반, 이런보이차마저 현재 생산이 안되고 이미 중국 본토에서도 차 박물관이나 극히 일부 그차를 생산했던 공장에서 역사적기념물로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보이에서 차를 판매하는 가게에서도 보이차를 모른다는 것은 무엇일까. 중국전국 다도협회 왕가잉 회장님의 말이 실로 낯뜨겁다. 한국의 차시장에서는 아버지가 없는 아들인 보이차가 수없이 많이 나돌고 있다.

 

 

 

출처 : 바람이 머물다간 자리
글쓴이 : 明空靑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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