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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차향이제(茶香二題) - 차(茶) 명상

무한대자유 2008. 11. 24. 11:29

차향이제(茶香二題) - 차(茶) 명상



▲ 초당독서도 (이명기)
Ⅰ. 여음(餘音)

Ⅱ. 차를 다리네

가슴으로 마시는 향기 마음 속 풀리네
고운 님 더불어 햇살 번진 뜨락
연초록 바람 머무는 자리
목마름 달가워라 그리운 자리
숨소리 은은한 차를 다리네

지창으로 얼비치는 그림자 하나
아득한 밤하늘의 별을 담아 오시나
소롯이 띠운 세월 기다림으로
숨소리 은은한 차를 다리네

Ⅲ. 차를 마시네

이슬비 푸른 호수 물비늘 애잔하네
그 넋이 호심에 실리어 하 많은 그리움
억만년 나눔 슬기 차의 숨줄 따습고
오늘도 그 맛으로 차를 마시네

산마루 걸린 안개 호수로 고이는데
그리움 물보라 타네 님이 있어서
연두빛 정감으로 차는 넘쳐 아파라
오늘도 그 맛으로 차를 마시네


차향이제(茶香二題)

- 작사 : 박경선
- 작곡 : 황병기
- 노래 : 윤인숙
- 장구 : 권성택
- 가야금 : 이지영
- 연주 : 17현

* 차(茶)를 주제로 한 박경선의 두 수의 시에 곡을 붙이고 이를 하나로 묶어서 <차향이제(茶香二題)>라 이름했다. 반주는 17현 가야금과 장구로 되었다.

노래에 앞서 가야금과 장구가 도입의 역할을 하는 '여음(餘音)'부터 연주한다.'여음'은 다음에 나타날 노래의 선율을 변주한 중모리 장단의 가락으로 한동안 흐른 후, 느리고 신비한 선율로 변화되어 자연스럽게 노래와 연결된다. 첫 노래 '차를 다리네'는 E음 계면조의 잔잔한 노래인데, 장단은 느린 도드리 풍으로 되었고,가야금에서 화음을 많이 사용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둘째 노래 '차를 마시네'는 A음 계면조의 애틋한 노래인데, 흥겨운 타령 장단으로 되었다.

※ 중국 선(禪)의 초조(初祖) 달마는 졸음이 쏟아지자 정진하기 위해 눈꺼풀을 베어 버렸는데, 거기에서 차나무가 생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녹차는 정념(情念)을 극복하고 평온함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옛 사람들은 차를 달이기 위해 물을 끓일 때 그 물 끓는 소리에서 소나무를 스쳐가는 바람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 차를 마시는 시간은 바쁜 일과 속에서 잠시 자신을 돌아보며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한 잔 차를 마시는 5분 동안 우리는 값진 휴식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녹차는 피를 맑게 하고 상기된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효능을 가진 차이다. 다도는 멀고 먼 길만 같다. 그러나 차를 만들때는 정성을 다하고 보관할 때는 건조하게, 그리고 마실 때 청결하게 하며 다도를 다한 것이라고도 한다. 즉 차의 순수함, 사물을 경건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자리가 바로 다도인 것이다. 다도라는 정해진 법도 외에 차를 통해 할 수 있는 명상과 호흡 수련이 있다
출처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글쓴이 : 풍경소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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